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69년) 폭력미학의 서부극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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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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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69년) 폭력미학의 서부극 (4)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1969년 미국영화

감독 : 샘 페킨파

출연 : 윌리암 홀덴, 어네스트 보그나인, 로버트 라이언

에드먼드 오브라이언, 워렌 오츠, 벤 존슨

하미에 산체스, 에밀리오 페르난데즈

마카로니 웨스턴이 이탈리아에서 등장하면서 서부시대의 낭만에 대한 헛된 포장은 사라지고
추악함과 더러움의 시대로 '서부영화'는 변화되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수정주의 서부극이
등장하여 인디언 학살에 대한 반성과 추악한 무법자들의 모습이 등장하였습니다. 게리 쿠퍼는
세상을 떠났고 존 웨인은 나이를 먹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샘 페킨파 감독은 자신의 세 번째 영화로 폭력의 미학을 다룬 마초영화
'와일드 번치'를 선보였습니다. 와일드 번치는 더러운 악당들의 비열한 영웅놀이입니다.
선과 악이 대결하던 아메리칸 정통 웨스턴과는 달리 악과 악이 대결하는 구도이며 낭만적인
주인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악당들만이 등장하는 이야기속에서도
결국 주요 인물들은 의리와 명예를 위해서 죽어갑니다.

전갈이 개미떼에게 잔인하게 먹히는 장면을 즐기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과 마을로 들어오는
군인으로 위장한 수배자들, 아이들이 전갈을 데리고 놀며 '잔혹한 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인간의 본연에 '폭력'에 대한 낭만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묘사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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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였지만 현상범과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숙적관계로

등장하는 윌리암 홀덴(왼쪽)과 로버트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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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을로 온 엔젤은 자신의 연인이

마을을 장악한 악당 마파치 장군의 노리갯감이 된

것을 분개한다.


** 1차 대전 : 거리의 총격전 **

총무국의 금고를 털러 들어간 파이크(윌리암 홀덴) 일당들, 하지만 그들은 유인된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밖에서는 한 때 파이크의 동료였던 손톤(로버트 라이언)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잠복해 있었습니다. 문을 나서는 순간 벌집이 될 것이 뻔한 파이크 일행들. 하지만 그들은
인질로 잡은 인물들과 마침 거리를 행진하는 금연금주국 캠페인 행렬들을 방패삼아서
적지 않은 희생을 감수하고 마을을 탈출합니다. 이들의 탈주를 하면서 손톤일행과 벌이는
총격전에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선혈이 낭자하는 장면이 보여집니다. 더구나 총에
맞아 쓰러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고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두 집단이 버리는 총격전에
희생되는 것은 하필 그 자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오프닝의 거센 총격전이 끝나면 파이크 일당의 '실패한 금고털이'가 허탈하게
보여집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동료들을 희생하면서 얻은 것은 금화가 아닌 쇠고리.
손톤 일행은 그들을 기다리면서 철저한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동료를 잃고 돈도
얻지 못하고 거기에 거머리같은 손톤 일행에 쫓기는 파이프 일당들, 그들은 국경을
넘어서 동료인 엔젤이 자란 마을로 진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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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대전 : 철도의 무기 탈취 **

멕시코의 마을은 마파치라는 반란군 장군의 200여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장악한 상태.
마파치에게 아버지를 잃고 애인까지 빼앗긴 엔젤의 분노는 큰 사고를 칠 뻔 하지만
파이프와 동료들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고 대신 그들은 마파치에게 솔깃한 거래를
제안받습니다. 바로 미군의 무기수송 열차를 습격하여 16박스의 소총을 탈취하는 것.

샘 페킨파는 파이프 일행의 2차대전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합니다. 무기탈취 작전은
의외로 쉽고 싱겁게 끝나고 별다른 총격전과 희생도 없었습니다. 몇 명의 미군병사들을
제거하고 그들은 뛰어난 기지로 무기탈취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그들의
쫓는 손톤일행의 발길이 계속 파이프 일당의 숨통을 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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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대전 : 악당에게도 명예와 의리가 있다 **

마파치 일당과 거래에 성공하여 무기를 내주고 금을 얻은 파이프 일행. 하지만 마파치는
엔젤의 배신을 알고 그를 체포하여 학대합니다. 마을에서의 무거운 하룻밤, 창녀들과
각각 육체의 향연을 맛본 파이프 일행 4명은 엔젤을 구하기 위해서 비장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가야지' '당연하지' 말이 필요없는 이들. 200:4 라는 택도 없는 전투를
벌이기 위해서 그들은 마치 O.K 목장의 결투에서 와이어프 일행이 결투를 위해서 걸어가는
폼나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마파치를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이들 4인방
(윌리암 홀덴, 어네스트 보그나인, 워렌 오츠, 벤 존슨)의 도보장면은 훗날 저수지의 개들을
비롯한 다수의 영화에서도 참고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선혈낭자한 멕시코 마들의
치열한 전투, 죽어나가는 시체들과 난무하는 총알들, 난사되는 기관총, 그리고 한 발 한 발
총에 맞는 파이크 일행들. '영웅본색 2'의 후반부 3:100의 총격전 장면이 이 영화를 통해서
영감을 얻고 재현되었다는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요?

와일드 번치는 마초들간의 총격전을 통해서 폭력의 미학을 과시한 샘 페킨파 감독의
서부극입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현상범, 현상금 사냥꾼, 멕시코의 독재자 등 대부분 악당이며
그들은 사익을 위해서 싸우고 죽입니다. 그렇지만 금을 가지고 조용히 떠날 수 있었던
파이크 일행들은 동료 엔젤의 복수를 위해서 목숨을 내겁니다. 마초들에게도 최소한의 명예와
의리가 있었던 것이고, 악당의 세계에서도 묵시적인 룰이 있었습니다. 영화내내 파이크를
쫓던 손톤이 파이크 일행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며 죽어간 마을에서 현상금도 포기한 채
허탈하게 앉아있던 장면은 이러한 '악당세계에서의 의리와 명예'를 보여주는 '마초들의 싸구려
감상법'에 대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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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40대 감독이던 샘 페킨파 감독은 자신보다 훨씬 선배 영화인들인 윌리암 홀덴, 로버트 라이언
어네스트 보그나인, 벤 존슨, 에드먼드 오브라이언 등 노장 배우들을 중심으로 하여 이 폭력적이고
마초적인 영화를 '한수 배우면서 '완성한 느낌입니다. 젊은 감독이 베테랑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어 이런 영화를 만들어 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인공들이 죽어도 슬플 이유가 없는 영화, 하지만 그들이 멕시코 군인들을 쓸어버릴 때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무고한 인명들이 마구 살상되어 갔던 영화. 서부는 절대 낭만과
꿈의 세계가 아니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와일드 번치'였습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국내 공중파 TV 방영시에는 너무나 많은 장면이 잘려서 '노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의 전형이 되어 버렸습니다.

ps2 : 샘 페킨파의 이 폭력서부극와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는 어떻게 달랐을까요? 음악의
활용화 슬로모션, 느린진행이 레오네 감독이라면 샘 페킨파는 음악의 비중은 덜 했지만
유혈낭자한 폭력은 한 수 위였다고 자부할 만 합니다.

ps3 : 이 영화는 1900년대 초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보통 정통웨스턴들이 1800년대
중후반을 배경으로 한 반면, 서부극이 나이를 먹으면서 변질되었던 것 많큼 영화속의
시대도 정통웨스턴에 비해서 훨씬 시간이 지난 시대였습니다.

ps4 : 멕시코 장군 마파티 역을 한 에밀리오 페르난데즈는 돌아온 황야의 7인 에서도 멕시코
산적두목 역할을 했던 악역에 어울리는 인상을 가진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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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Clemencia Bogisich 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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